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실이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정부와 협의나 검토한 바가 없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김 정책위의장은 양극화 해소나 내수경기 진작 차원에서 추경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 편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부와 협의나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양극화 해소나 내수경기 진작 부분에서 그런(추경 편성)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든다”며 “정부 측과 더 교감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추경을 포함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내년 초 추경으로 시기가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그간 야당의 추경 편성 요구에 거리를 둬왔다.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추경도 2022년 5월 출범 직후 한 차례뿐이다. 하지만 내수 부진과 경기 성장 둔화가 지속되자 재정 투입으로 민생 경제를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의 추경 편성 시사는 정부가 강조해온 ‘건전 재정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정책위의장은 “내년도 본예산은 건전재정 기조에서 편성이 됐다”며 “여러 세수 상황을 봐서 (추경 편성을)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민생경제 당정협의회에서 추경 편성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