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이후 지도부 차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법원 판결에 대해선 “정치판결” “사법살인”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향후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사건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 특검(특별검사)법 관철을 위해 장외집회도 강화한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 하야를 주장해왔는데, 본인과 국민을 위해서 최상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야가 안 되면 탄핵과 임기단축 개헌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 논란을 언급하며 “대통령 역량도 안 되니 그만두고 편하게 골프 연습이나 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민주당은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자제했던 ‘대통령 탄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사법부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도 수사받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이 법질서 회복을 바라고 있다”며 “이번 김건희 특검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이 예상되지만,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발언이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최고위 안에서는 탄핵에 대해 언급됐다거나 논의된 바는 없었다”며 “(탄핵 관련) 발언은 개인 의견이라 생각하고, 충분히 개별적으로 의견을 발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3일과 30일 시민단체와 함께 또다시 장외집회에 나선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원내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철을 위한 2차 비상행동에 돌입한다.
황 대변인은 “장외집회는 오는 23일 수도권으로 집중해 시민사회와 함께하려고 현재 협의 중”이라며 “30일에는 전국적 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련해선 (이 대표 1심 결과 때문에) 동력이 약해질 거로 생각하지 않고, 당 내부 결속은 더 단단해질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