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 ‘반쪽짜리’라고 혹평했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초 제안했던 협의체이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빠졌다며 야당조차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다만 새로 교체되는 의협 수장과의 면담 결과에 따라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뉴스1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협과 전공의 단체가 빠진 여야의정 협의체 첫 회의가 있었는데,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핵심 당사자는 설득 못 하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다”며 “대전협도 ‘당사자 없이 대화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라고 말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향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만나 참여 여부를 협의할 방침이다. 앞서 의협 대의원회는 임현택 전 회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탄핵을 의결했다. 정치권과 의료계에선 차기 회장이나 비대위원장 성향에 따라 의정 갈등 국면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

황 대변인은 “의협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면 민주당은 의협과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후 새로운 의협 지도부가 구성되면 민주당도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정부와 일부 의료단체와 함께 첫 번째 회의를 했다. 민주당이 먼저 제안하고, 국민의힘이 수용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의료계에선 이진우 대한의학회장과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의료 대란 해결의 핵심인 전공의 단체는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불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시 회의 직후 취재진에 “여야의정 협의체를 당초 민주당이 제일 먼저 꺼낸 만큼 선의가 있다고 믿는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곧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 민주당의 참여를 기다리고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협의체는 매주 일요일 전체회의, 주중 소위원회를 포함해 주 2회 정례 회의를 한다. 운영 기한은 다음 달 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