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명태균 통화 녹음’ 내용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고, 녹취도 짧아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명 씨가 통화한 시점이 취임(2022년 5월10일) 이전이어서 ‘대통령 당선인’ 신분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통화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법사위원들이 1차적으로 법률 검토를 한 것에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직선거법 제57조를 근거로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언론에 공유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대통령실 차원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여러 목소리를 잘 듣고 있고, 용산에서도 경청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임기단축 개헌’ 또는 탄핵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가 취임한 직후부터 정권 흔들기에 나섰던 정당”이라며 “국민이 준엄하게 심판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윤 대통령과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 씨가 직접 통화를 한 녹취를 공개했다. 녹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국민의힘 재·보궐 선거 공천자 명단 발표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 근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통화한 다음 날 윤 대통령은 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고, 국민의힘은 재보선 공천자를 발표했다. 실제 김 전 의원은 이날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