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해 ‘편집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 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공천 개입의 근거가 되는 주요 부분에서 소리가 끊기거나 고의적으로 잡음을 추가했다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명진 숭실대 교수가 속한 ‘소리규명연구소’의 감정 결과를 언급한 뒤 “공개된 녹취록은 증거 가치가 없다. 편집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구소는 ‘고의적으로 배경 잡음을 추가한 흔적이 보인다’ ‘소리 단절 구간도 보인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녹음 파일 중 ‘공관위에서 누가 왔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유세 기간 중 수고했으니 해줘라’는 윤 대통령의 육성 부분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공천 개입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뭔가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이상한 녹취록 하나 갖고, 그것도 조작된 흔적까지 보이고 있다”고 했다.
소리규명연구소는 이날 배 교수 등 5명의 교수가 ‘대통령 녹취’를 분석했다며, 임의로 편집 조작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김영선 전 의원’ ‘공관위’ ‘충성 맹세’ 등의 내용이 담긴 세 구간을 거론하며 “편집 조작을 가리기 위해 바람소리와 같은 배경잡음이 인위적으로 추가됐다”고 했다.
한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 대통령과 명 씨 통화 내용에 대해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것 없다”고 했다. 정 실장은 “(2022년) 5월 9일 통화는 대통령이 민간인인 당선인 시절이었다. 공무원 직위에 없던 시점이므로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