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야당) 공세를 방어하는 데 시간과 힘을 쏟지 않고 민생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 비위를 예방할 특감을 지금 임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중진 의원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 문제 해소를 위한 특별감찰관(특감) 임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감을 추진하면) 국민과 지지자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특감은 과거 비위를 조사하는 기능도 있지만 주로 미래의 비위를 예방하고 감시하는 데 중점을 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남은 2년 반 동안 많은 일을 해서 그걸로 국민에 평가를 받아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부정적 이슈들에 대한 무리하고 과도한 공세들을 민주당이 자발적으로 접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체가 돼 개선책을 주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가 연일 특감 추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인 가운데, 추 원내대표는 이날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특감 추진은 원내 사안”이라며 한 대표의 특감 추진 제안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당내에선 특감 추진의 적절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중진 회동에서는 내달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특감 추진 여부와 방식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