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주애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후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해외 유학 중인 것으로 보이는 오빠를 대신해 잠깐 활동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9주년 경축공연이 10일 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며 공연에 참석한 김정은 당 총비서와 주애의 사진을 보도했다. 신문은 공연에 "주체혁명 위업 완수를 위한 영웅적 장로에서 우리 인민이 위대한 당을 우러러 터뜨린 노동당 송가들과 애국의 노래들이 올랐다"라고 전했다. /뉴스1

박 의원은 29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북한이 김정은 암살을 의식해서 통신 재밍(Jamming· 통신 간섭· 무선 방해)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밝힌 지점과 관련해 “제가 김정은도 만나봤지만 늘 생명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살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이나 이란 등에서 (드론 등을 이용한 암살이 많지 않은가), 그렇기에 (김정은은 암살을) 굉장히 무서워해 내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주애가 고모 김정은의 안내를 받는 모습이 최근 노출돼 ‘김주애 후계자설’이 다시금 부각된 것에 대해선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북한, 중국, 러시아가 지금까지 여성 지도자가 나온 적 없고 북한은 봉건 사회”라며 “만약 김정은이 아들이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아들을) 생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 의원은 “(청소년 시절)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에 유학 가 있었다. 김주애가 처음에 나타났을 때 저는 ‘아들이 유학 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김주애를 계속 띄우는 건 아들 유학을 은폐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김주애를 굉장히 예뻐하는 건 사실이다”고 말한 박 의원은 “많이 잘하니까 자기 고모인 김여정이 잘 모시고 있다는 선이지 직책상 격상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후계자가 아닌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딸로 보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