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예산전쟁’의 막이 오른 가운데, 국민의힘은 보수진영 텃밭인 ‘대구’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대구경북신공항을 비롯한 주요 사업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원도 현안인 ‘제천-삼척 동서고속도로 사업’을 두고는 여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천-삼척간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통과 및 조기 건설을 위한 대국민 설명회'에 참석해 이철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한동훈 대표, 김진태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국회는 이번 주 정부가 제출한 677조4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본격 착수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31일 내년도 예산안 공청회를 열고 다음 달 7일과 8일 종합정책 질의를 진행한다. 이후 같은 달 11일과 12일 경제부처 부별 심사, 13일, 14일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예산 심의를 앞두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대구광역시가 주최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 협조를 재차 요청하기 위해 지자체 주도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는 ‘대구경북통합 특별법’ 제정 등 입법 과제와 도시철도 4호선, 신공항 철도 건설 등 13건의 국비 예산 확보를 건의했다. 대구경북통합 특별법은 ‘대구경북특별시’를 수도인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비수도권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투자·개발·재정 분야에서의 245개 특례 사항을 담은 법안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 같은 지역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와 입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구에서 굵직굵직한 주요 현안 사업들이 굉장히 많다. 그동안 중앙부처, 지자체 내에서 여러 협의를 많이 했지만 본격적으로 국회에서 입법, 예산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과제들이 있다”며 “현재 정부 부처와 협의가 미흡하거나 국회에서 힘을 보태야 하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원도 숙원 과제인 제천-삼척 동서고속도로 사업도 당이 나서서 뒷받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제천∼삼척 동서고속도로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완성하지 않을 거면 뭣하러 시작했나. 타당성이 다른 지역은 더 낮은 점수인데도 통과한 곳이 있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은 마음을 모아 동서 고속도로의 완성을 약속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힘을 모으면 그 꿈은 반드시 실현되기에 (사업 완성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제천-삼척 간 동서고속도로 건설 사업 중 현재 제천-영월 구간은 타당성 재조사가, 영월-삼척 구간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영월-삼척 구간은 사업비가 5조원이 넘어 예타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타당성 조사 통과를 약속하며 사업 착공에 힘을 실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