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지금 상황을 보면 이전의 군부독재라고 하는 것이 현재는 검찰 독재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군복에 대검을 꽂은 총이었다면 지금은 양복에 영장으로 바뀌었다”면서 “합법을 가장한 연성독재, 일종의 연성 친위 쿠데타”라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가 공개한 영상에 출연했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날 노무현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가 공개한 영상에 출연한 이 대표는 “과거에는 사람을 압박하는 방식이 물을 먹이고 전기로 지져 당사자에만 집중적으로 (압박을) 했다면, 요즘은 영장과 공권력을 갖고 이 사람의 주변을 파고, 주변 사람의 주변을 파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이) 실제로 성공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식이 국민께서 알아채기) 더 어렵다. 그(군부독재)때는 불법성과 부당함이 외부로 드러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독재라는) 느낌이 잘 오지 않으실 거고 남의 일 같으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집요하게 어떤 목표를 갖고 한 인격체를 파괴해가면서 욕망을 채워가고 권력을 유지한다는 본질에 있어서는 군사독재와 동일하다”면서 “성공한다면 우리 사회는 매우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정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우리와 다른 쪽 사람들을 보면서, 자기가 스스로 없어도 될 지옥을 만든 다음에 그 안에서 괴로워하는 것 같다”며 “개인적 사안이면 상관없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범주에 해당할 때 죄없는 사람들이 그 고통을 나눠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용서, 화해, 포용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최근에 그 말씀이 진심이었고 그렇게 하셨어야 했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묻는 조수진 변호사의 말에는 “직접 많이 당해봐서”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 사회가 정서적으로 내전 상태를 향해서 가는 것 같다. 서로 제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그런 것들이 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보다 ‘정치 탄압’, ‘정치적 폭압’이 현 상황을 진단하기에 더 적합하다며 “정치가 뒷골목 건달들 양아치 패싸움처럼 됐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