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임박했다며 “의료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국민의힘은 의료계 단체 2곳의 참여 결정을 계기로 조속한 협의체 출범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접견, 여야의정 협의체 등 의료 문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결정을 전하며 “여야의정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국민들께 불편 드려온 의료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좋은 의료진 양성을 위해 의대 학사운영과 의평원의 자율성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 건강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한의학회와 KAMC의 참여를 계기로, 여야의정 간에 활발한 논의가 오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시점에 대해 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더불어민주당과 논의 중이고 정확한 날짜는 추후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은 한 대표가 지난달 6일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한 지 약 한달 반만이다. 정당과 의료계,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통해 의정 갈등의 핵심 쟁점인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다만 2025년도 의대 증원 등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출범이 미뤄졌다. 이후 한 대표는 물밑에서 양측 설득 작업을 해왔다. 한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만나 “전제 조건이나 사전 의제를 정하지 않고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얘기하자”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2개 단체의 협의체 참여에 대해 “물밑으로 오랫동안 교감이 있었고 주말에 전향적인 방향에 대해 전달받았다”며 “마지막까지 한 대표가 직접 소통하면서 설득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협의체를 우선 출범시키고, 추후 대한의사협회나 전공의 단체 등 여러 의료계 단체의 동참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수석대변인은 “(먼저) 출범하고 의협 등 추가적인 단체들을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