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 회동 직후 "연락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며 대통령실 만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당·정 투톱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 대표와 민감한 이슈마다 온도 차를 보였던 원내사령탑이 윤 대통령과 따로 만난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동 후 윤 대통령이 불러 만찬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저를 위한 자리가 아니고, 만찬은 동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했다"며 "대통령이 필요할 때 우리 의원들에게 가끔 불시에 연락해 간혹 가벼운 자리를 갖는 걸로 안다"고 했다.

그는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면담 관련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답변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만찬 참석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긴 적절치 않다"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당정이 더 긴밀히 협의하면서 단합하고, 하나 되는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등을 요구하는 한 대표와는 거리를 둔 발언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한 대표와 면담 후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과 만찬을 했다. 면담을 했던 한 대표는 초청하지 않았다. 이런 자리에 추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참석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친한계에선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의도적으로 홀대했다는 말이 나왔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면담 후에 단체 대화방에) '윤한 면담 직후 대통령 만찬에 추경호 참석' 이거 하나만 딱 올렸다"며 "성과도 없는 면담 후에 추 원내대표와 만찬을 한 것은 당대표로 제대로 인정을 안 한다는 뜻 아니냐"고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한 대표는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수영 의원실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주최하는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7시 일정을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다만 같은 날 오후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인천 강화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