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과감한 변화와 쇄신’을 요청했다. 또 김건희 여사 문제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 이행, 조속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결과를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는 오늘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3가지 방안인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사항 설명 및 해소,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의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 17일 당 최고위원회의 김 여사 문제 해소를 위해 3가지 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박 비서실장은 또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의 필요성을 말씀드렸다”며 “이와 더불어 우리 정부의 개혁정책,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란 점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개혁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며 “고물가, 고금리 등 민생 정책에 있어서 당정대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고 박 비서실장은 전했다.

다만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 요구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과 관련해선 “(대통령실) 반응이나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직접 언론 브리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지만, 회담 이후 한 대표는 국회로 복귀하지 않고 자택으로 향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54분쯤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만나 80여 분간 면담했다.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두 사람의 면담은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