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텃밭 사수에 성공하며 여야 승부는 ‘2대2′로 결론 났다. 당초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기대됐으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를, 민주당은 호남 텃밭인 전남 곡성·영광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리더십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일을 피하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청장에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61.03%를 득표하며 승리했고 인천 강화군수에는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50.97%를 얻으며 당선됐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남 영광군수에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전남 곡성군수에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각각 41.08%, 55.26%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승리했다. 두 곳 모두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여당의 승리가 예상되던 곳이다. 하지만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며 위기론이 제기됐다. 특히 부산 금정의 경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막판에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진보 텃밭인 호남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영광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의 3파전이 펼쳐졌다. 민주당은 곡성군수 선거에서도 조국혁신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로 돌풍을 일으키며 ‘원내 12석’을 얻어낸 조국혁신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다시 한번 한계에 부딪히며 대안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굳히는 데 실패했다.

여야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각자 “당정을 쇄신하겠다”, “정권 퇴행을 막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께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변화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여긴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의 민심을 받들어 정권의 퇴행을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