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한 데 대해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며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들을 신속히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금정구지회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대한노인회 부산금정구지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얘기하기는 부적절하다”면서도 “국민이 보기에 안 좋은 일이 반복해서 생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속한 조치’는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와 관련해 언급한 ▲공개 활동 자제 ▲대통령실 내 김 여사 측근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명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주고 받았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2021년 6월부터 약 6개월간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통화하고,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을 수시로 드나들었다며 친분을 주장하고 있다.

해당 메시지에서 명씨는 ‘김건희 여사님(윤석열 대통령)’으로 프로필이 저장된 이에게 “내일 (이)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김 여사는 “네, 너무 고생 많으세요”라며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했다. 이어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이라며 “아무튼 저는 명 선생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문자에 대해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