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하니가 국회로 들어오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여성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본명 하니 팜·20)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신이 겪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의견을 밝힌 가운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파행했다.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 도중 하니를 따로 만났다고 여당 의원들이 주장했기 때문이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위원장께서 뉴진스 사생팬이신 것 같은데 가서 사진 찍고 그러는 건 이해가 간다. 어떻게 뉴진스가 있는 그 방을 따로 가서 만나볼 수 있나”라고 했다.

하니는 이날 오후 1시24분쯤 국회 본청에 도착해 출입증을 발급받고 내부로 들어섰다. 국회 취재진과 팬들이 국회 입구에 모여서 혼잡했던 가운데, 최 위원장이 문 앞에서부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런데 이때 뿐만 아니라 오후 2시 과방위가 속개된 후 최 위원장이 하니를 따로 만났다는 게 박 의원 주장이다. 최 위원장은 잠시 자리를 비웠고,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이 대신해서 국감을 진행했다.

박 의원은 “(과방위원장의) 특권을 발동해서 팬심으로 가서 (하니를 따로) 만난 거 아닌가”라며 “상임위 진행을 방기하고 특권을 발동해서 증인으로 나온 연예인을 만난 것 아닌가. 팬들이 알면 난리 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증거를 대라’고 하자, 박 의원은 “얘기가 들어온 게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던 오후) 2시 반이다. 수석실에 들어간 게. 제보가 다 왔다”고 했다.

뉴진스 멤버 하니 팜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해 증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위원장은 “경고하겠다. 거짓 사실로 위원장을 모독한 것”이라며 “제가 만나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 구차스러워서 얘기 안 하는 데 저는 콜을 받고 간 것뿐”이라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콜을) 누구한테요”라고 묻자, 최 위원장은 “그걸 왜 물어봅니까”라고 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오후 2시에 들어와서 회의를 주재했고 김현 간사에게 회의 주재를 부탁하고 위원장실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고, 과방위는 정회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최 위원장이 국회로 들어오는 하니 사진을 찍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의원실 직원까지 대동한 미니(최민희)의 하니 팬덤일에 그만 머리를 탁 친다”고 썼다. 사진에는 하니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최 의원에게 손짓하는 하니 측 관계자의 움직임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