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올해 안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개최 시기는 연말 쯤으로 전망된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라오스 총리 주최 만찬에서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이어 연내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잘 알았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 앞으로 연내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신임 총리 취임, 미국 대통령 선거 변수와 관계없이 한미일 협력체계를 공고히 이어가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11월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있다”며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고, 별도로 할 수도 있는데 일단 별도로 하는 게 이야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의를 한다면 APEC과 G20 이후 연말쯤, 해를 넘지 않도록 (정상회의를) 하기로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신 실장은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내년 한일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자는데 양 정상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업무 실무 총책임자인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3국 협의를 진행한다. 캠벨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