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을 독대할 예정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대통령께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해병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건의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그 정도의 실력과 용기를 보여줘야 국민도 한 대표를 조금이라도 납득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10·16 재보궐선거 이후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이 독대를 한다고 한다. 본인의 말에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두 특검의 수용을 대통령께 건의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당선되면 채해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지만 당선된 지 80일이 지나도록 특검법을 발의하지 않고 있다”며 “김 여사 특검법도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지만 김 여사 특검법은 반대했다”고 했다.
이어 “민심과 국민 눈높이는 김건희 특검을 하라는 것인데 본인은 특검에 반대하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눈치만 보는 것 아니냐”며 “참으로 궁색하고 한심한 노릇”이라고 했다.
앞서 최근 윤 대통령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를 하자는 의사를 한 대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정치적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김건희·채해병 특검법 재발의와 함께 상설특검도 병행 추진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상설특검은 별도의 특검법 입법 없이 이미 제정된 상설특검법에 따라 곧바로 특검을 가동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