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해당 건에 대해 한 대표가 직접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김 여사의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낸 지 하루 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수사 중인 김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증거 불충분 등으로 불기소 처분할 거란 관측이 많다. 검찰이 이미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무혐의로 결론 낸 만큼, 도이치모터스 사건도 유사하게 처분할 거란 뜻이다.
당내에선 오는 16일 재·보궐선거와 당 전체에 악재가 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불기소하면, 야당의 특검(특별검사)법 및 탄핵 추진의 명분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친한계에선 '김 여사를 기소해야 당에 부담이 덜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한 대표 측근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최근 SBS 라디오에서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건을 불기소 처분하면 김건희 특검법을 방어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은 김 여사 의혹 관련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설특검까지 추진하며 압박하고 있다.
한 대표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그는 전날 부산 금정구청장 지원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비공개 토론에서도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선택을 해야 한다면 민심을 따를 것"이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