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측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9일부터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10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24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 내 남한 대성동 마을 태극기(오른쪽)와 북한 기정동 마을 인공기(왼쪽)가 펄럭이고 있다. /뉴스1

총참모부는 “제반 정세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봉쇄하는 것은 전쟁 억제와 공화국의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하여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오전 9시 45분 미군측에 전화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공개했다.

북한군은 이번 조처가 남한 지역에서 군사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총참모부는 “우리의 남쪽국경과 접경한 한국지역에서 매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감행되는 침략 전쟁 연습 책동이 전례를 초월하고 있는 속에 미국의 핵 전략 자산들이 때 없이 출몰하고 그 누구의 ‘정권 종말’을 떠드는 호전광들의 악청이 일상으로 되어버린 현실은 결코 스쳐지날 수 없는 사태의 심각성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에 조성된 첨예한 군사적 정세는 우리 군대로 하여금 국가의 안전을 더욱 확실하게 수호하기 위한 보다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발표한 도로·철도 완전 단절 및 요새화 공사 관련 동향에 대해 “아직 식별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많은 병력을 동원해 대전차 장애물 추정 방벽 설치와 지뢰 매설, 불모지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DMZ 일대 지뢰 매설과 방벽 설치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