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부산을 다시 찾았다. 오는 16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총력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자당의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윤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집권당의 ‘힘 있는 후보’를 강조하며 지역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대표는 “이번 선거는 금정을 위해 누가 일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선거”라며 “중앙의 정쟁이라든가 정치 싸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금정의 일꾼을 뽑는 선거마저도 정치싸움과 정쟁의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는데 저희는 오로지 금정을 위해 누가 더 잘 봉사할 일꾼인지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숙원 사업인 침례병원 정상화를 재차 약속했다. 한 대표는 “침례병원 정상화를 우리가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동부산권의 대표적인 종합병원이었던 침례병원은 2017년 폐업 후 방치됐다가 지난 22년 부산시가 499억원가량을 들여 병원 부지를 매입해 공공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가가 운영하는 지역 거점병원으로 탈바꿈해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신속한 의료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도 추진을 약속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 대표는 또 “부산대가 속해 있는 금정에서 좋은 학생들이 많지만 일자리가 부족해서 외지로 떠나고 있다”며 “부산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은 지난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곳이다. 이렇게 많은 국회의원 비율로 국민의힘을 지켜준 곳은 부산뿐”이라며 “부산이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그런 차원에서 부산에 보답하고 부산을 위해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이곳(부산)에서 학교를 다 나왔고, 이곳에서 정치를 시작해 2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그만큼 금정의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은 지난 5~6일 1박 2일 일정으로 윤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친 지 3일 만이다. 한 달 새 네 번째 방문이기도 하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11일 부산 금정에서 당 격차해소특별위원회의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 격차 대책 마련 현장 간담회’를 열어 청년층 민심을 공략하고, 금정구의 한 시장을 찾아 지역민들을 만났다. 같은 달 28일에는 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침례병원 정상화 등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5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3국 순방 환송 대신 부산을 찾아 이틀 연속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야권 단일화, 당 지지율의 하락세 등 판세 변화가 감지되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최고위에 참석한 장동혁 수석 최고위원은 “이번 보궐선거의 전체 승패는 금정구청장 선거에 달려있다”며 “이번 보궐 선거 결과가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 국회의원 선거로 직결될 것이다. (금정) 구청장을 내준다면 다음 지선과 대선, 국회의원 선거도 힘든 선거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