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20여명을 만났다.

6일 한 대표는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 대표가 본격적인 당내 세력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찬엔 조경태, 송석준,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장동혁, 김예지, 고동진, 김건, 김상욱, 김소희, 김재섭, 박정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주진우,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이 자리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이날 만찬 장소는 한 차례 변경되기도 했다. 만나기로 한 장소가 알려지고 당 안팎의 관심이 커지면서 보안에 신경 쓴 것이다.

7·23 전당대회에서 약 63%의 득표율로 선출된 한 대표는 취임 후 구심점이 없어 세력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 많았다. 이날 만찬은 원외 대표 한계론을 불식하고 자리를 굳히려는 한 대표의 의지로 해석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단결하고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선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한 대표는 “야당의 의혹 제기를 지켜보고 천천히 대응 방안을 논의하자”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번 국감이 중요하다”며 “저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오는 7일 한 대표는 원외 당협위원장 연수 참석자들을 만난다. 이 연수에선 자유 토론이 예정돼 있는데, 여기서도 김 여사 관련 논란이 논의 대상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