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문재인 전 대통령 자녀 다혜 씨의 음주운전에 대해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최근 검찰이 다혜 씨의 전(前)남편 서모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며 문 전 대통령 일가를 조준하고,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며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선 상황에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대 대선 후보 시절 선거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5.8/뉴스1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혜 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라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특별히 다른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 이 정도로 말하면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를 비판하는 가운데 나왔다. 야권 인사에 대한 ‘정치탄압성 수사’를 주장하는 와중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만큼, 당의 입장도 난감해졌다. 친문(親문재인)계도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자칫하면 음주운전을 두둔하는 것처럼 비쳐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다혜 씨는 전날 오전 2시 51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했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與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더니…” 집중 공세

한편 국민의힘은 과거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음주운전을 ‘살인 행위’로 규정한 것을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다.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이재명 대표와 개딸들은 탄핵 폭주운전, 민주당 전 대표이자 전 대통령의 딸은 음주운전”이라며 “그들의 거짓 선동과 위선,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결국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