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4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가결 참여’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민심을 거역하는 권력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김건희 한 명 지키려다 전체 보수 세력을 궤멸시키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대의기관인 국회가 오늘 재의결에서 특검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국회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4년 후 다시 ‘윤석열 공천’을 받는 것도 아닌데도 ‘김건희 산맥’ 앞에 모두 꿀 먹었다”며 “미친 권력의 마지막 칼춤이 두려워서인가. 직언 못 하는 집권당은 무너진다는 게 한국 정치사의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다가온 투표용지 앞에서 국민의힘의 양심은 무엇이냐”며 “이번에 막아도 다음에는 무너진다. 자유투표의 장막 아래서 대한민국 헌법기관의 용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한동훈의 힘을 보여줄 날이 바로 오늘”이라며 “(가결표를 던질) 8명도 규합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여당 대표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현실적으로 이날 재의결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특검법이 또 다시 부결될 경우, 내주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철저하게 검증할 방침이다. 이후 11월에 특검법을 재발의할 계획이다. 국정감사를 계기로 여론 지지를 더 받으면 재의 표결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당내 ‘김건희 가족 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 본부’(김건희 심판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심판본부는 비상설특위 형태로 꾸려지며, 김민석 최고위원이 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