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5개 야당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해병대원 특검법’이 모두 부결되자 ‘여당 규탄 대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4법·노란봉투법·민생회복지원금법' 재의 표결이 부결되자 긴급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집회에는 민주당을 비롯해 특검 추진에 동참했던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또 다시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고, 양심을 외면했다”며 “도대체 몇 번째인가. 언제까지 용산의 꼭두각시로 살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순직해병 수사외압, 마약 수사 무마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 이 정권하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일들은 모두 김건희로 통한다”며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될 때까지 계속 발의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김건희 씨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조아렸다”며 “국민의힘은 ‘여사 방탄당’, ‘여사의 힘’임을 만천하에 다시 공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김건희 씨는 참 대단한 권력자이지만 이 정권의 약한 고리임이 분명하다”며 “김건희 특검을 다시 부결시킨 국민의힘은 김건희의 공동정범이 됐다. 성난 민심의 파도가 덮칠 것”이라고 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생은 내팽개치고 용산의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다”며 “윤석열·김건희 정권과 국민의힘은 동반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국정 농단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비호한 권력 비리 사건으로 규정됐다”며 “불의하게 권력을 남용한 것은 탄핵을 부를 뿐”이라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과거 ‘조선 제일 검’으로 불렸던 한동훈 대표가 민심에 따라 보수정당을 바로 세우리라 기대했던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무너졌다”고 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결국 국민이 권력을 회수할 수 있도록 헌법 절차에 따라 국회가 나서야 한다. 그것이 22대 국회 현 시간에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