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탄핵의 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새날 갈무리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행사를 국회에서 열도록 주선해 논란에 휩싸였다. 여당은 반헙법적 행사에 야당 의원이 깊숙이 관여한 사건이라며 28일 규탄 논평을 냈다.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안에 윤 대통령 탄핵할 것을 촉구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탄핵정국이 만들어진 것은 중요한 성과”라며 “오늘 국회에서 우리는 탄핵을 외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촛불행동의 탄핵 촉구 행사가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릴 수 있도록 대회의실 대관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행사에도 직접 참석했는데 진행자는 강 의원을 소개하며 “(우리가)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을 언제 한번 외쳐보겠느냐”며 “특히 이 자리를 위해 강득구 의원실에서 애를 많이 써줬다”고 언급했다.

강 의원은 이어 마이크를 잡고선 “윤석열 탄핵발의를 준비하는 의원 모임 강득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비록 8명이지만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의원들은 여러분 앞에 다짐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탄핵시키는 데 저희들도 여러분과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봄을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이 언급한 모임은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의원 모임’으로 민주당 소속 강득구, 김준혁, 문정복, 민형배, 부승찬, 양문석, 장종태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강 의원과 촛불행동의 행사를 규탄했다. 송영훈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촛불승리전환행동이라는 단체가 탄핵의 밤이라는 반헌법적 행사를 어제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며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헌정질서 파괴 행사에 장소 대관을 주선해 줬다”고 비판했다.

송 대변인은 “강 의원이 저급한 반헌법적 행사에 길을 터줬다”라며 “민주당은 강 의원을 제명하고, 탄핵연대도 해체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국회는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몰상식한 집단에 단 한 뼘의 공간도 내어줘서는 안 된다”면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경악스러운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강 의원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행사에 무려 국회의원회관 대관을 주선했다”며 “강 의원이 뻔뻔하게 버티는 배경에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은 헌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며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반헌법적 행태를 막지 못하면 탄핵 열차도 막지 못할 것”이라는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