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의 유튜브에서 나온 일부 발언을 문제 삼고, “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한동훈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당정 관계 불안정에 이어 당 지도부 간 균열도 심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024년 9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간 충돌은 전날(26일)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전략회의’에서 나온 발언에서 비롯됐다. 해당 유튜브에서 한 언론인은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 개인적으로 만나서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있다”며 “한 대표를 욕해서 지금 될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신 부총장도 “한 대표를 비판해서 뭔가 잘 될 수 있다면 필요하다고 보는데 잘 될 수가 없지 않냐”고 했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가 한 대표 측에 문제 제기했다고 한다. 추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만나면 당대표 욕만하고 다닌다’는 부분이 사실상 허위사실”이라며 “(추 원내대표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으니 오해 없도록 말씀드려달라,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조치를 취할 게 있으면 취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 측이 해당 유튜브 발언과 관련해 “신 부총장의 언행은 해당 행위”라며 법적 대응하겠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신 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 발언의 어떤 부분이 해당 행위인지 알려달라”며 반박하면서 다시 부딪히기도 했다.

이번 충돌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간 물밑 긴장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 취임 이후 두 사람은 ‘2026년 의과대학 정원 유예’ 등 의료갈등 해법, 채해병 특검법 추진 등 주요 현안에 이견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