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업자에게 100억원에 매각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사저가 이르면 오는 10월 가칭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재단장돼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될 전망이다./뉴스1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전 의원이 개인사업자에게 매각했던 김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를 ‘김대중재단’이 다시 매입하기로 했다. 사저 매입을 위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억원을, 배우 이영애가 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재단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재단 사무실에서 김 전 대통령 사저를 사들인 사업자 박모씨와 재매입 협약식을 진행했다. 배기선 재단 사무총장은 협약식에서 “(현 소유자가) 손해 보지 않도록 하겠다”며 “취득세, 등록세를 포함한 부대비용과 은행 이자를 포함해 여러 가지 비용을 저희가 부담하겠다”고 했다. 100억원 이상을 들여 사저를 되사겠다는 것이다. 재단은 재원 마련을 위해 본격적인 모금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김홍걸 전 의원은 2019년 6월 DJ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면서 동교동 사저를 상속받았다. 이희호 여사는 “사저를 기념관으로 사용하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김 전 의원은 지난 7월 상속세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이 사저를 동교동 인근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는 일반인 박씨에게 100억원에 매각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김대중재단은 뒤늦게 재매입 추진 작업에 착수했다.

김대중재단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 등이 이미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예금 6억원을, 이영애씨는 50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재단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