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호남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곡성을 찾아 ‘기본소득 도입’을 공약했고 조 대표는 지방 정치는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지원하려 영광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전남 곡성을 찾아 ‘주민기본소득’을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3일) 전남 영광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전남 신안군에서는 ‘햇빛 연금’이라고 해서 태양광 발전을 통해 거둔 이익을 주민에게 배당한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만들면 얼마든지 살기 좋은 동네가 되지 않겠나”라며 “(지방정부의) 예산을 아껴 분기별로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동네 가게도 살아나고 어르신 지원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어머님 같은 곳이 바로 전남인데, 그동안 여러분이 보시기에 저희가 부족한 자식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며 “(선거에서도) 예선만 거치면 본선은 쉽게 이긴다고 생각하는 교만함이 있었고, 주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곳을 텃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의 의견을 ‘죽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이 ‘미워도 다시 한번’하며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앞으로는 ‘역시 우리 자식이여’라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조국혁신당의 후보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재선거에 대해 “호남 정치 혁신과 지역발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영광군수 장현 후보와 곡성군수 박웅두 후보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혁신당은 재선거 원인 제공을 하지 않았다”며 “재선거가 계속 불거지는 것은 (정당 간) 경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고, 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정권을 심판 안 하는 것이냐”며 “(지방정치는 민주당) 독점이 아니라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 대표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로부터 “금정구 보궐선거에 승리해 정부의 폭거를 멈춰야 한다. 조 대표가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해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어 조 대표는 “반드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단일화가 필요하다. 방식과 절차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답변을 기다린다”고 했다.

한편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는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등 기초단체장 4명과 서울시 교육감 1명이 선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