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4일 주식시장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정책 간담회를 열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로 당론을 정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이 당내 이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금투세를 두고 시행·유예로 나눠 토론회를 열자 ‘폐지 간담회’로 맞불을 놓고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400만 개인투자자 살리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금의 상황에서 금투세를 도입한다는 것, 그리고 도입은 해놓고 유예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은, 일종에 자폭행위에 가깝다”라며 “왜 우리가 그 자폭을 해야 하는가. 이걸 막아주시라. 저희도 함께 나서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금투세 토론회를 두고는 ‘역할극’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금투세 시행 팀과 유예 팀으로 나눠 3대3 토론을 진행했는데, 앞서 금투세 시행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향해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역할극의 일부”라고 답변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오늘 이상한 역할극을 한다고 한다”며 “정작 폐지팀은 빠져있다. 폐지팀은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자 전부 아닌가. 그런부작용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나섰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민주당 일각에서 제안한 ‘금투세 3년 유예’에 대해서도 ‘꼼수’라며 재차 ‘폐지’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이 상황이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을 자기들도 알고 있다.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는데 벗어나는 것을 몇 년 유예다. 특히 3년을 유예한다는 식의 꼼수로 하려고 한다”며 “왜 3년을 말하겠는가. 오히려 선거 앞에서는 더 자신 없는 것이고, 선거 이후에로 뒤로 미루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예를 한다는 것은 하겠다는 것이고,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더 긴말할 필요가 없다. 저희는 막아야 한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지금 우리 주식시장의 답은 금투세 폐지가 정답”이라며 “폐지를 꼭 관철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회원 20여명도 참석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한 대표에게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금투세 유예는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우리 주식시장을 침체시키는 악수이자 꼼수”라며 민주당을 향해 “민심에 따라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