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은 밑지는 장사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날 KBS ‘뉴스7′에 출연해 “밑지는 장사라면 프랑스나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이렇게까지 미련을 부릴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체코 원전 저가 수주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안 장관은 “글로벌 원전 시장에 같이 나갈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원전 건설 과정에 체코 현지 기업들을 많이 참가시켜야 해 한국에 돌아올 이익이 얼마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한 해명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의 총사업비 24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원전 운영·관리 사업을 포함하면 경제 유발효과가 50조원에 달한다는 평가까지 내놨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시장 일각에선 체코 원전을 저가에 수주했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지난 7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전 (건설단가가) 중국에서 진행하는 사업비보다 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특히 “수주액의 60%는 체코 기업에서 기자재를 부품 조달해야 하고 노동력은 체코와 유럽에서 우선 고용해야 한다”면서 “실제 건설비는 수주액의 40%, 제 계산으로는 (1기당) 3조7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그러나 “원전 분야뿐 아니라 원전 협력을 기반으로 정밀기계, 우주·방산 등 제조업 분야에 굉장한 강점을 지닌 체코와 심도 있는 협력 관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체코 방문 성과를 몇점 주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A+(에이플러스)를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지난 19∼22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동행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를 확정 짓기 위한 정상 외교를 근접 수행했다.

한편 안 장관은 이날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 “지금 상당히 기술력 있는 해외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