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수도권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이 기폭장치가 아닌 배터리 기반 발열 타이머로 인해 불이났다고 추정했다.
합참은 1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북한 쓰레기 풍선에 포착된 발열 타이머가 풍선과 적재물을 분리시키는 열선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불완전 분리 상태로 낙하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쓰레기 풍선에 부착된 발열 타이머는 풍선에 부착된 비닐을 가열해 녹여 공중에서 찢어지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기폭장치와는 다르며 비닐 안에 담긴 적재물을 떨어뜨리기 위한 장치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합참은 이 발열 타이머가 열선 작동 과정에서 불완전 분리 상태에서 낙하되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합참은 “(풍선은) 발열 타이머에 의한 낙하물 비닐을 가열시켜서 공중에서 찢는 방식”이라며 “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하면 적재물 낙하 또는 유탄에 의한 위험성이 더 높으므로 현재로서는 자연 낙하 후에 신속히 수거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과 8일 경기도 내 공장과 창고에서 각각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쓰레기 풍선 잔해 속에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이 기폭장치가 아닌 ‘발열 타이머’라고 정의하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우리 군은 발열 타이머라고 판단하고 있고, 그것이 인화성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활용한 ‘폭발 공격’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그런 정황은 없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계속되는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에 변화를 주지 않을 예정이다.
국방부는 “소방당국, 경찰, 군이 부양 당시부터 보고 있고, 피해 발생 가능한 지역에 대해서 군과 경찰이 공조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