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10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외모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과한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렸다면 정중히 사과한다”고 했다. 반면 진 의장과 함께 한 대표 외모를 언급해 비하 논란이 일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외모 품평’을 한 것이 아니라며 여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대표로부터 어떤 인상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과한 표현을 하게 됐다. 외모를 비하하거나 인격을 모독할 생각은 결코 없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앞서 진 의장은 지난 6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 대표의 인상에 대해 “외계인을 보는 느낌”이라며 “얼굴 생김이나 표정이 어색하고 징그러웠다”고 했다. 또 이달 1일 여야 대표회담에 배석했던 것을 회상하며 “(한 대표가) 그날도 키높이 구두 비슷한 걸 신었다” “멋을 부리는 것 같다” “신발이 요란했다”며 옷차림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 함께 출연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한 마디 느낌으로 사람이 좀 얇다”면서 한 대표의 체형을 품평했다. 또 “제 키 181cm인데 저와 한 대표 키가 같다고 하더라. 자꾸 180cm라고 (주장을) 하니까 말씀드린다”며 “(국회의장 예방 당시) 사진을 보니 확실히 구별된다”고 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정치 공세를 하더라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진 의장과 조 대표는 수준 낮은 비하 발언을 한 데 대해 한 대표와 국민께 정중히 사죄하라”고 했다. 다만 조 대표는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재출연해 “‘얇습디다’라는 말이 뭐 틀렸나. 정치인으로서 한 대표의 언동이 얇다는 것”이라고 했다. 외모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 대표의 키를 언급했던 것에 대해서도 “‘180㎝는 아닌 것 같습디다’고 한 게 무슨 외모 품평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