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공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설비. /연합뉴스

북한이 1년 넘게 계속되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핵테러’, ‘반인륜적 범죄’라며 재차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7월에도 한차례 오염수는 ‘억지’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비슷한 시기 “후쿠시마 괴담은 거짓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섬나라족속들의 흉악하고 파렴치한 근성부터 《처리》해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이) 핵오염수로 세계인류의 생존을 무섭게 위협하는 핵테러범으로 변신해 국제사회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시켜 안전하다느니, 주변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수치보다 훨씬 낮다느니, 마셔도 괜찮다느니 하는 등 갖가지 말을 꾸며내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무마하려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지난 7월에도 “‘핵 오물’을 바다에 퍼붓는 죄악은 절대로 ‘희석’시킬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후쿠시마 원전 부근 방사성 물질 농도가 높아졌다”며 “’안전한 관리’와 ‘깨끗한 처리수’ 설명은 억지”라고 지적했다.

당시 북한은 노동신문에도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싣고 “과거사 부정이나 군국주의 부활과 같은 온갖 범죄행위들을 감행함에 있어서 세인의 이목을 흐리게 한 다음 새로운 범행 단계에로 진화하는 것은 간특한 일본반동들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기사에서 조선중앙통신은 ‘처리’, ‘처리수’에 ‘소위’의 뜻을 지닌 겹화살괄호(《》)를 사용, 표현 자체를 불인정했다. 방류 이후 러시아 극동 해역에서 삼중수소 함유량이 급증했다는 러시아 태평양해양연구소 연구 결과도 거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는 핵오염수를 태평양에 계속 방류하는 일본당국의 처사는 인류야 어떻게 되든 저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극도의 오만과 이기심의 발로”라며 “휴앙악하고 파렴치한 근성”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째였던 지난 8월 대통령실은 “과학적으로 이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후쿠시마 괴담’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