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에 합리적 방안을 제시하라고 한 것을 두고 “의료계에 대안을 내놓으라 하는 것은 정부의 문제 해결 의지가 없거나 일머리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이철희의 주말뉴스쇼’에 나와 “개혁을 하겠다는 사람이 일머리가 없으면 오히려 망치고 왜곡시키는데 지금이 딱 그 모양”이라며 “일반 국민의 생명을 인질로 하고 있다. (정부가) 지금의 오기를 포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 전 경기도 중증응급환자 4분의 1을 담당하는 아주대병원 응급실에 가봤다”며 “가서 보니까 참담하다. 경기도의 긴급지원으로 순간적인 어려움은 넘겼지만, 정말 답답하고 안타깝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오기 부릴 때가 아니고 원점에서 봐야 한다. 내년 의대 1학년은 올해 휴학생에 증원분을 더해 7500명이다. 다음 주부터 수시모집을 하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다”며 “대통령이 결자해지 심정으로 원점에서 신속하게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한 데 대해서는 “면죄부를 주는 식”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겠다고 선서한 대통령이 부인만 지켰다”며 “이제 특검밖에 답이 없다”고 했다.
또 김 지사는 ‘신3김’(新三金·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김동연 지사,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경기도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신3김은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며 파이를 키우라는 뜻으로 들리고 정치는 파이를 자꾸 키워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