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딸 다혜씨, 그리고 손자. /조선DB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했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前)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자 나온 반응이다.

다혜씨는 3일 오후 11시 30분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 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며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가 아니라 ‘운명공동체’인 가족”이라고 했다.

그는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문 전 대통령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인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며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했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검사와의 대화’에서 한 발언을 차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혜씨는 또 ‘#겸손은안할래’라는 태그를 달았다. 이 역시 김어준의 친야(親野) 성향 유튜브 채널 명칭인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빌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혜씨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도 엑스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의 한 구절을 인용해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 전날 검찰로부터 주거지 압수수색을 당한 후였다. 해당 드라마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을 빌어 우연히 비운에 맞닥뜨려 피해자가 된 이들의 이야기다. 다혜씨가 스스로를 ‘돌 맞은 개구리’로 여기는 심경을 에둘러 토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다혜씨 집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전시 기획사, 제주도 별장 등 총 3곳을 압수 수색했다. 압수 수색 영장에는 문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등 피의자’로 적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뇌물 액수는 서씨가 지난 2018년 7월~2020년 4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취업해 받은 급여와 체류비 등 2억2300여 만원으로 특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석 연휴 이후 다혜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이어지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다혜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 /X(옛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