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정부의 의료 개혁에 따른 의정(의료계·정부) 갈등 및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해 "중증 환자와 난치병 환자를 떠나버린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대통령에게 (의료 대란 주무부처 장관인) 보건복지부 장관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정일영 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금은 의료 개혁을 열심히 할 때이지 사람을 바꿀 때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또 '정부가 일 망치고는 국민 탓만 한다'는 야당의 지적에 "국민을 위하는 일을 하겠다. 국회가 도와달라. 정부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려움은 있지만 응급 진료는 유지가 가능하다"면서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졌다는) 일부 주장은 객관적 통계와 거리가 있다"고 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정부 상황을 보고하며 "'응급실 붕괴'는 사실이 아니다.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여당에서도 '국민 불안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응급실 상황을 국민께 잘 전해서 안심시켜주기를 당부한다"며 "개혁은 혁명보다 힘들다. 최선을 다해 의료 개혁을 하시라"고 했고, 서범수 의원은 "정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지역의 사정은 다를 수 있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