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뒤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라는 글을 썼다.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달 30일 다혜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문씨는 압수수색 다음날인 31일 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대사를 인용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문씨는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했다. 문씨는 깨진 유리창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드라마의 영어 제목은 'The Frog(개구리)'로,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에서 유래됐다. 드라마는 범죄자가 걸어간 길 위에 내 삶의 터전이 있었던 이유만으로 인생이 파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다. 다혜씨가 자신의 상황을 이 드라마와 연결 지어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혜씨의 전남편 서씨가 지난 2018년 3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뒤 세운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임원으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왔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이 서씨에게 지급한 월급과 주거비 등 각종 지원이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