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말 발생한 집중호우와 압록강 범람으로 수해 복구에 한창인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호화유람선이 운항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지난 6월 2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전용 호화유람선들이 강원 원산시 갈마 별장 인근을 운항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북한에 총 4척의 전용 유람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길이는 각각 50m, 55m, 60m, 80m로 추정된다. 80m 초대형 유람선의 갑판에는 4명이 동시에 시합할 수 있는 국제 규격의 수영장과 대형 미끄럼틀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80m 길이의 유람선은 강원 원산시 갈마반도 인근에서 두 달 가까이 떠다녔다. 지난 19일에도 이 유람선은 운항 중이었으며, 같은 날 50m와 55m 길이의 유람선도 갈마반도 북쪽 2.3㎞ 거리에 있는 대도와 신도 인근에서 포착됐다. 60m 길이의 유람선은 원산 별장 앞에 정박해 있었다.
RFA는 “80m 유람선은 지난 6월 27일 운항 중인 정황을 식별한 이후 날씨가 흐렸던 날을 제외하고는 7월과 8월에도 지속적으로 포착됐다”며 “특히 지난 19일에는 갈마 별장이 위치한 해안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가 유람선에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이들에 대한 근황 보도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 일가가 원산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한범 한국 통일연구원 석좌 연구위원은 “최근 두 달 가까이 김주애가 모습을 감췄고, 리설주도 몇 달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들을 포함한 김씨 일가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