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 14일 이승만대통령기념관(가칭) 건립 부지로 선정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공원의 모습. /뉴스1

국민 모금 운동을 통해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온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승만기념재단)이 14일 기념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용산동 6가 168-6)를 선정했다.

기념재단은 지난해 11월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복수의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역사성, 접근성, 사업성 등을 바탕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공원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부지선정위는 “용산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쟁취한 한미동맹의 땅”이라며 “미군기지에서 용산공원으로 변모한 용산의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용산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가족공원이 있어 관람객 유입에도 효과적이란 점을 고려했다.

기념재단은 기념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9월 국민 모금 운동을 벌였고, 이달 기준 7만8천여명이 참여해 132억여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당초 부지선정위가 기념관의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던 곳은 송현광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전화 인터뷰에서 “송현광장에 입지하는 것을 아주 심도 있게 검토했으나, 불교계의 반대가 있었다”며 “바로 옆에 태고종 본산이 있는데 태고종 입장에서는 역사적으로 이승만 대통령께서 태고종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역사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거부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황식 기념재단 이사장은 “부지를 선정한 만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자 모든 세대의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