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계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 이재명 전 대표가 “(2기 지도부)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10월 30일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제 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제안으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장 의원은 지난 13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가 사회적 역할, 또 정치적 역할까지 나아가 폭넓게 적극적인 활동, 활약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의 대표적 영남 정치인”이라며 빨리 정계에 복귀해 영남 지역 발전을 위해서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당내에서 김 전 지사에게 비명(非明)계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인사들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묻자 장 의원은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저는 김 전 지사가 정치적 역량이 충분하신 분이고 역할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민주당의 영남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경수 지사가 영남 지역 발전과 시민들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민주당 외연 확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2년간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은 아주 획기적이고 참신한 결단을 많이 내리시는 분이라는 점”이라며 “저희가 최고위에서 다 병립형으로 가자고 했는데도 연동형을 결단하시는 것처럼 만약 김 전 지사가 마음의 준비가 된다면 이 전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오히려 (김 전 지사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실 수 있도록 정치적 역할과 통로를 더 열어줄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전 지사가 활약하면 활약할수록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좋은 것 아니겠냐. 그러니까 국민의힘 입장에서 싫어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그래서 오히려 더 보란 듯이 적극적인 역할, 지명직 최고위원까지도 고려하시리라고 본다”고 했다.

또 “선거의 기본은 상징성, 대표성 있는 분들을 많이 취합하고 모아가는 과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처럼 한동훈 대표도 내치고 자기 사람들 다 내치는 마이너스 정치를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앞서 전날(1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안을 재가하면서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석방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됐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냈고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항상 민주당 내 ‘비주류 결집’의 구심점으로 기대받고 있다. 다만 김 전 지사의 등판보다는 이 전 대표 본인의 사법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10월에는 이재명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재판의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