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뉴스1

뉴라이트 성향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4일 재차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 관장은 이날 독립기념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부로부터 임명받았고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개인 휴대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사퇴하지 말라는 내용의 격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이 시간 이후 ‘사퇴하느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친일 논란 등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로서 개인의 생각은 바뀐 것이 없다”며 “다만 이제는 독립기념관장으로서 입장이 달라졌기 때문에 의사 정책 등을 할 때 정부 관료나 기념관 담당자 등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 민생과 혁신을 위한 개혁 행동 포럼은 독립기념관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김 관장을 포함해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3명을 추천한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심사가 불공정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기존 국회에 제출했던 자료 범위 이상은 공개할 수 없다는 독립기념관 측과 마찰을 빚은 뒤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독립기념관 측은 “요청 자료 공개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도 담겨 있어 본인 의사 확인 후 문제가 없다면 향후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도 기자회견에서 “이사회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언론에서) 공개돼 사실상 감춰진 자료는 없다”며 “법적인 절차를 확인한 다음에 (임추위의)실명 공개 여부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에 독립기념관에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협의 끝에 자료 열람이 가능하다고 전달받아 직접 방문했다”면서 “실무진이 오늘 김 관장과 논의 후 갑자기 비공개한다는 입장을 보여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