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광복회장. /뉴스1

광복회가 ‘뉴라이트’로 지목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종찬 광복회장이 독립기념관장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역사기관장 인사에 대해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독립기념관장 인사는 거대한 음모의 하나일 뿐”이라며 “단순한 하나의 인사가 아니라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에 ‘테러리스트 김구’라는 책이 출간된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으로 신격화시키는 한편 김구 선생을 고하 송진우를 암살한 테러리스트로 전락시키려는 거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이 기회에 김구는 죽여버리자, 이런 음모인 것 같다”며 “그런 분이 독립기념관장이 되면 자기네들에게 유리한 건 남기지만 불리한 건 없애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김 관장을 향해 “자기는 역사학자라고 하지만 사실은 역사학자가 아닌 고도의 정치인”이라면서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 ‘김구 주석을 폄하한 적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것이 진실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김 관장이 “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뉴라이트 하는 사람이 자기가 뉴라이트라고 시인한 것을 못 봤다”면서 “그가 1948년에 건국한 것이라고 말한 게 바로 뉴라이트에 가장 가까운 말”이라고 주장했다.

광복회가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 행사를 열겠다고 선언하면서 광복절 행사가 갈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예고된 가운데 이 회장은 여전히 김 관장 사퇴가 해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 문은 열어놨다. 정부에서 성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