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여름 휴가 마지막 일정으로 지날 8일부터 이틀간 육군·해군·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이 계룡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계룡대 전시지휘시설(U-3)을 방문해 ‘2024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시설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후 3군 참모총장들과 함께 주요 구역을 꼼꼼히 둘러보며 시설 방호능력과 장비 가동상태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휘소 내의 모든 시설과 장비들이 언제라도 임무가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전투통제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이 전투통제실에 들어서자 근무 중인 60여 명의 육·해·공군 장병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윤 대통령은 3군 참모총장이 배석한 가운데 UFS 연습 준비 현황을 보고 받고 “이번 연습이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전군이 합심해 내실있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안보가 곧 경제이고, 경제적 번영이 자유를 보장한다. 강력한 안보 태세만이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다”며 “적의 선의에 기대서는 절대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이성적인 북한의 위협에 마주하고 있다. 북한이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하고, 우리 국민에게 GPS 공격뿐만 아니라 쓰레기 풍선까지 날리며 호시탐탐 우리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군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국군통수권자로서 장병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모든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대한민국을 우리가 지킨다”는 힘찬 구호를 외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8일) 오후와 저녁엔 공군 F-35A, F-15K 조종 및 정비담당관, 육군 특전사의 특수작전 및 고공전문담당관을 포함해 국토방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간부 및 지휘관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한 해군 지휘관은 “대통령께서 휴가 중에도 군 장병을 격려하시느라 푹 쉬지도 못하시고 쪽잠을 주무시는 것 같다”며 “이렇게 장병을 지지해 주시는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휴가를 군과 함께 보내는 것이 나에겐 진짜 휴가다”라고 답했다.
한 육군 특전사 간부는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게 특전사의 부대 구호”라며 “어떤 임무든 내려주면 무엇이든 되게 하겠다. 충성 한 가닥에 목숨을 걸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 육군 중령은 “제게 가장 가슴이 뭉클했던 순간은 대통령의 ‘힘에 의한 평화’ 연설을 들을 때였다”면서 “현장에서 힘에 의한 평화가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군을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 공군 지휘관은 “서해 교전, 천안함 행사 때 대통령의 말씀과 울음을 삼키시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강인함과 동시에 따뜻함이 느껴졌다”며 “장병들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 씨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분을 못 지켜주면 ‘이게 나라인가’라고 생각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 공군 중령은 “군은 명예를 중시한다. 역대 대통령 중 이렇게 군과 군 가족, 유가족들을 아껴준 대통령이 없었다”며 “대통령이 베푼 호의를 부하들에게 똑같이 베풀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 한 명 한 명을 모두 안아주며 “대한민국 군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외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4박 5일간의 대통령의 휴가는 시장 방문으로 시작해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민생·안보 휴가’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