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한국 증시가 지난 5일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자 일부 개미투자자들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오는 2025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아예 폐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거대 여당인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진 의원이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며 가로막고 있어서다.
6일 진 의원의 블로그에는 하루 만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개미투자자들의 항의였다. “진성준과 민주당이 주식시장을 개판 만들어놨다”, “진성준은 전 국민을 파산하게 만든 금투세 악마”, “민주당이 알고 보니 나라 거덜 내는 집단”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는 진 의원의 지역 사무실 주소를 공유하며 “사무실에서 보자”, “피습을 조심하고 경호원을 늘려라” 등의 협박성 글도 올렸다.
민주당 지지자로부터의 항의도 있었다. “제발 금투세 폐지하라. 민주당 지지자인데 이건 아니지 않나. 주식투자자가 무슨 봉이냐”, “금투세 시행해 보라. 만주당 지지 철회한다”, “민주당이 이렇게 유연성이 없는 줄 몰랐다. 국힘에게 맘이 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등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금투세는 주식 및 파생상품, 채권 등의 투자 이익에 매기는 세금이다. 상장주식은 5000만원, 기타 금융상품은 250만원이 넘는 이익에 대해 과세한다. 금투세는 당초 2023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22년 여야 합의로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했다. 이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최근 정부여당은 금투세 폐지 방침을 밝혀왔고 정부가 지난달에 발표한 세법개정안에도 금투세 폐지 방안이 담겼다.
또 당대표 연임에 도전한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도 금투세 시행에 대해 ‘5년간 5억원 면세’ 대안을 주장하는 등 금투세 유예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진 의원은 금투세 폐지에 대해 “이재명 전 대표의 개인 의견”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앞서 전날(5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공포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일본 엔화 강세 등이 겹치며 전날 하루에만 코스피가 8% 넘게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