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임명을 강행하자 “수사·처벌받아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던 중 "주가조작, 명품백, 양평고속도로, 당무개입, 해병대원 사건댓글팀 운영 등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들이 끝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1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받고 처벌받아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방송장악으로 독재의 길을 가겠다는 망상을 접으라”며 “국가기관의 위법적 운영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고 이는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했다.

또 검찰이 검찰이 이재명 전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한 것을 언급하며 “누구는 밥값 7만8000원을 쓴 것까지 탈탈 털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심 액수가 최대 수억원에 달하는 (이 위원장에 대한) 문제를 덮는 것이 윤석열식 공정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 장악을 하려 했던 모든 정권이 비참한 말로를 겪었다는 점을 명심하라”며 “함량 미달 인사부터 당장 정리하고 방송4법을 수용하라”고 했다.

이 위원장을 향해서는 “이진숙씨가 최소한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국민과 후배 언론인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그만 보이고 자진해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임명된 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면 다음 달 1일 본회의 개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사 선임안 절차가 이뤄진다면) 내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방문진 이사 선임안이 의결될 경우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오는 1일 본회의에 보고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을 임명했다. 이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은 윤 대통령의 임명 직후 임명장 수여와 현충원 참배를 생략하고 바로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집무실로 출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