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내에 ‘(가칭)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를 꾸기로 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 내용을 제보한 변호사와 야당 의원이 사전에 만나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판단,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및 특검 공세를 ‘사기 탄핵 게이트’로 키워 반격하려는 모양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가칭)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를 구성해 민주당 등의 사기탄핵 공작쇼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재영 목사와 김규현 변호사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제기한 2명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영부인과 여당 대표가 정부 고위직 인사를 논의했다는 근거 없는 거짓말을 늘어놓은 최 목사는 위증과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 인사와 만나 교감을 나누거나 이야기 나눈 적 없다고 거짓말한 김 변호사는 위증 혐의로 고발하여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최 목사는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발의 요청’ 청원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2022년 6월 접견 과정에서 김 여사의 금융위원 인사 청탁 관련 대화를 목격했고, “김 여사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고위직 인사를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그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당사자다.
김 변호사는 채상병 사망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김 여사에게 ‘구명 로비’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다.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항명죄로 기소된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전 김 변호사와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사전에 만나 대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사기 탄핵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은 윤 대통령 탄핵몰이를 위해 김 변호사와 야당 인사들이 계획한 제보 공작이라는 것이다.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JTBC 기자도 업무 방해죄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 측은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또 다른 증인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검증하기 위해 만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이 청문회 참고인인 김규현을 사전에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사기탄핵 공작”이라며 “법사위원이 청문회에 불출석한 증인 측과 미리 접촉해서 자료를 받은 것도 부적절한 사전모의 공작 의혹이 제기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