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저출생수석비서관에 유혜미(47)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임명했다고 정진석 비서실장이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에서 유일한 여성 수석이 됐다.

신임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에 임명된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연합

저출생수석비서관은 대통령실에 신설되는 조직이다. 인구 절벽 위기에 맞춰 저출생 문제를 집중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인구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내놓은 대책의 일환이다.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면서도 신설될 주무부처인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업무도 당분간 담당하게 된다.

유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인적자본센터 연구원을 거쳐 한양대 교수로 재직했다.

유 교수는 인적자본과 노동시장 중심으로 결혼과 배우자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 등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원인과 해법을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윤석열정부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위위원장 등을 맡아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 쌍둥이를 둔 워킹맘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데 대한 현실적 고충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인구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출생아 반등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 도움되는 정책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정책도 과감히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어 “상당기간 생산인구 연령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며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 재정, 고용, 보육 등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큰 문제인 만큼 여러 부처와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저출생수석실 산하 인구기획비서관에 기획재정부 출신의 최한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 저출생대응비서관에 최종균 질병청 차장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