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만찬을 주최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악수하며 “수고 많았어요”라고 했다. 두 사람이 대통령실에서 식사를 함께 한 건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에 들어왔던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 만찬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전날 통화를 하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총 득표율 62.8%로 당선된 직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당정이 화합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고생 했다. 앞으로 잘 해달라”는 취지로 격려했고, 신임 지도부와의 저녁 자리를 약속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전날 선출된 인요한·김민전·김재원·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 수석대변인,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특히 한 대표와 당권 경쟁을 했던 나경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도 초청을 받았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주요 참모 10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의 복장은 ‘격의 없이 대화하자’는 만찬 취지에 따라 노타이에 정창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 전원과 악수를 나눈 뒤 “수고들 많았어요” “여기들 다 와봤죠”라며 안부를 물었다. 사격 선수 출신인 진 청년최고위원에게는 “운동하는 것보다 힘들죠”라고 묻기도 헀다.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사이에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손을 잡고 “국민의힘 화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만찬에는 삼겹살과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빈대떡, 김치, 미역냉국, 김치김밥, 과일이 올랐다. 모든 메뉴를 윤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 대통령실은 “삼겹살은 당‧정‧대의 통합을 의미하는 한편,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라며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또 “당초 당정 화합의 의미로 비빔밥을 계획했으나 메뉴가 많아서 같은 취지의 모둠 쌈을 준비해 모두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