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에는 장동혁·인요한·김민전 의원과 김재원 전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에는 진종호 의원이 선출됐다. /뉴스1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친한(親한동훈)계’ 인사 2명이 각각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명직까지 포함하면 최고위원 6명 중 3명이 ‘친한’으로 구성돼 ‘균형’ 지도부를 예고했다. 이들은 ‘원외’ 한동훈 신임 당대표를 보위하며 당내 친윤계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동혁·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 후보가 각각 1, 2, 3위 득표율을 기록해 지도부에 입성하게 됐다. 김민전 후보는 15.09%(15만1677표) 득표율로 최고위원 후보 9명 중 5위였지만, 여성 몫 최고위원을 두도록 한 당규에 따라 4위인 친한계 박정훈 후보(16만4919표·16.41%)를 제치고 최고위원 자리를 확정했다. 1명만 뽑는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진종오 후보가 선출됐다.

이에 따라 ‘한동훈 호(號)’는 친한계 2명을 먼저 태우고 출범한다. 장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 사무총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한계 인사로 꼽힌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진 청년 최고위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뛰었다.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은 친윤계로 분류된다.

‘친한계’ 인사 2명의 지도부 입성으로 한 대표는 당내 입지를 굳히는 것과 동시에 안정적인 지도부를 꾸리게 됐다. 특히 향후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선임하면 3명의 친한계 인사로 지도부를 꾸리게 된다. 2022년 이준석 전 대표가 축출됐던 당대표 궐위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당 일각의 우려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자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는 조항이 있다.

친한계 최고위원들은 ‘변화’를 강조했다. 진 청년 최고위원은 “신임 한동훈 당대표와 최고위원, 추경호 원내대표, 원내외 모든 여러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서 피폐한 민생을 구제하고 전력으로 싸울 것을 다짐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뜨거운 박수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앞서서 싸우라는 의미일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고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떳떳한 보수정당 국민의 힘을 새롭게 다시 세우겠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하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했다.

친윤계 인사들은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득표율 2위를 기록한 김 최고위원은 “이렇게 많은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이 최고 위원에 당선시켜주신 그 깊은 뜻을 잘 알고 소임을 충실히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인 최고위원은 “3년 남은 윤석열 대통령 정부가 꼭 성공하도록 잘 지키겠다”며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모든 이견과 의견을 합쳐서 다시 화합해서 한 목소리 내고 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성 몫으로 선출된 김 최고위원은 “당원이 중심되는 정당, 유능한 정책정당, 시도정당이 중앙당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뿌리가 강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