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9일 원희룡 후보를 향해 “25년 정치경험 중 보수진영 동지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해야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두 번이나 그랬던 분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세 번 안 그럴 거라고 어떻게 믿느냐”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SBS 방송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동지’라는 말과 25년 정치경험을 많이 강조한다”며 “정작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 몰아내자고 했던 분”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행동이 지금과 미래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했던 경위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저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지 않았다. 35년형을 일부러 (박 전 대통령에게) 구형하지도, 공판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정치를 하다 보면 여러 정치적 해법으로 탈당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두 분의 사례에서 집권여당이 분열하고 탈당하면 모두 망한다는 교훈을 빼저리게 느꼈다”며 “그때로 돌아가면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그런 위험이 우리에게 닥치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원 후보의 발언은 과거 국정농단 사건 당시 수사검사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을 구형했던 한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반면 한 후보는 2016년 당시 제주지사였던 원 후보가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는) 특정인의 일탈이 아니라 대통령 본인의 문제이며, 몸통은 대통령”이라며 탄핵에 동참했던 것을 찝어 공세를 폈다.
◇元 측 “韓, 추미애처럼 親정권 장관 됐어야”
이날 토론에서는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폭로도 거듭 거론됐다. 특히 원 후보 측이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장관과 비교하며 “한동훈 후보도 추 전 장관처럼 했어야 한다”는 말을 해 논란이 됐다.
앞서 원희룡 후보 캠프 이준우 대변인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은 검사 징계 또는 좌천, 결재 지연가지 해서 문재인 정권에 유리하게 만들었다”며 “그런데 왜 한 후보는 그렇게 하지 않고 법무장관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하느냐”고 했다. 추미애 당시 장관이 문재인 정권을 위해 정치적 중립을 져버렸듯 한 후보도 윤석열 정권을 위해 위법적 권한을 행샤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패스트트랙 사건은 당원들이 희생을 감수한 것이고, 당대표가 되면 해결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다만 정치인과 법무장관의 입장을 다르다. 법무장관이 특정 정파적 이유로 움직인다는 오해를 받으면 공정의 기초가 무너진다”고 했다. 또 “법무장관이 마치 당의 동지로서 당의 편을 들었어야 한다고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말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했다.